H-LINE 소식

기업소식

창립 이후 매출 1조 돌파 앞둔 에이치라인해운 서명득 사장 “LNG 선박 등 국내 전용선 1위 수성”

2022년 9월 16일

매경럭스맨 안재형 기자

 

2014년에 설립된 에이치라인해운(H-LINE Shipping)은 국내 전용선 시장점유율 1위의 해운사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한진해운의 드라이 벌크 사업부가 전신으로, 이후 2016년 현대상선의 드라이 벌크 전용선 사업부문을 한앤컴퍼니가 볼트온(유관 기업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업계에선 에이치라인해운의 강점으로 국내외 우량 화주(貨主)와의 장기계약을 꼽는다. 전용선은 특정 화주와 수송 계약을 맺고 해당 화주만을 위해 운항하는 선박이다. 운임 시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 스폿 영업(화주사 필요에 따른 단기간 물류 영업) 대신 최소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여기에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대비해 탈황장치를 설치하고 국내 최초로 LNG(액화천연가스) 추진 벌크선을 도입하는 등 선제적 전략을 통해 창립 이후 첫 매출액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 종로구의 본사에서 만난 서명득 사장은 “선제적인 대비와 안정적인 경영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매출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탄소 대응해 가장 먼저 LNG선 운항

 

▶해운사는 중후장대 산업 중 하나라 불리곤 합니다. 각이 딱 잡혀있을 것 같은 분위기를 예상했는데,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이곳은 본사 사무실이고 해운사의 현장은 바다 위 선박이죠.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현장에 가면 우리 선박들 하나하나가 공장이에요. 아주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아, 물론 선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지요.

 

▶직접 배에 오르기도 하십니까.

▷승선해서 운항하는 건 아니고 항만에 정박해 하역할 때 한 번씩 오르곤 합니다. 간혹 배가 얼마나 큰지 묻는 분들이 계신데, 저희 선박 중 가장 큰 게 35만t이에요. 아파트 20층 한 동이 바다 위에 떠 있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저희가 현재 운항 중인 배가 총 55척이죠.

 

▶대내외 경제상황이 만만치 않은데요. 어떻게 지내십니까.

▷한동안 폭우가 관심사였잖아요. 해운사 입장에선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늘 민감한 부분입니다. 운항 면에서도 그렇고 탈탄소란 당면 과제도 그렇지요. 얼마 전에 국제해운 탈탄소 대응방안에 대한 간담회에 참석했었는데, 내년부터 시행되는 에너지 효율지수(EEXI)와 탄소 집약도(CII) 등급제도, 단기 탄소규제가 화두였어요. 국제해사기구(IMO)가 해양 오염 관련 국제협약인 해양환경오염방지협약을 개정했거든요.

EEXI는 2013년 이전에 건조한 선박 중 400t 이상이면 탄소 배출량을 2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 조치다. CII 등급제는 탄소 배출 효율을 기준으로 선박별로 등급을 매기는 것이다. 선박이 1년간 1t의 화물을 1해리(1852㎞) 실어 나르는 데 발생하는 탄소 발생량을 측정, 총 A~E등급으로 나눠 그중 3년 연속 D나 E를 받으면 선박 개조 등 개선 계획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IMO의 조치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렇죠. 친환경 선박은 기존의 벙커C유 대신 LNG(친환경 액화천연가스), 그린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같은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배예요. 현재 벙커링(연료 주입) 제반 인프라 여건을 감안할 때 현실적인 대체연료로 LNG가 각광받고 있어요. 벙커C유보다 황산화물과 미세먼지는 99%, 질소산화물 85%, 이산화탄소는 25% 정도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연료 효율도 30% 정도 높일 수 있어서 친환경 고효율 연료죠. 그런데 무탄소 연료인 그린메탄올, 암모니아, 수소에 비해 여전히 탄소를 배출해서 향후 강화되는 국제 규제에 대응하려면 탄소 포집·저장(Carbon Capture and Storage) 기술을 도입해야 합니다. 저희도 현재 국내 조선소, 전문기술업체와 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수년 안에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선박도 탈탄소가 당면 과제인 줄은 몰랐습니다.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후온난화에 전방위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죠. 저희는 좀 더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4년 전인 2018년에 18만t급 LNG 연료 벌크선 2척을 주문했어요. 현재까지 모두 9척을 발주해서 그중 4척은 운항 중입니다. 나머지 5척도 내년 말까지 인도해 운항할 계획입니다. 또 새로운 사업 분야인 자동차운반(PCTC)선도 4척을 LNG 연료 추진선으로 발주했습니다. 이건 2025년 말까지 건조돼 투입될 예정입니다.

 

 

▶국내에 LNG 연료 선박을 운항 중인 해운사가 또 있습니까.

▷국내에선 에이치라인해운이 처음 발주해 운항하고 있어요. 한두 개 선사가 소형 선박을 운항 중이지만 이렇게 대형 선박을 건조하고 운항하는 곳은 저희가 유일합니다. 물론 LNG를 운반하는 LNG운반선은 운항되고 있어요. 그런데 그건 벌크선(화물운반선)과는 다른 것이죠.

 

 

 

 

 

2026년 매출 1조5000억원 돌파 전망

 

▶LNG 연료 선박 운항도 앞서가고 있지만 에이치라인해운은 국내 전용선 시장점유율 1위 해운사입니다. 현재 벌크선, LNG선, 자동차운반(PCTC)선 등으로 사업영역이 나뉘어 있는데, 전체적인 사업 비중이 궁금합니다.

▷현재 매출액 기준으로는 벌크선이 약 86%, LNG선이 14%예요. 최근까지 발주한 선박을 모두 인도해 운항하면 벌크선이 약 50%, LNG선이 45%, PCTC선이 5%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향후 PCTC 선박과 LNG 선박의 비중은 각각 10%, 5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자동차운반선을 준비 중이신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저희가 벌크선으로 운반하는 화물은 석탄과 철광석이 많습니다. 친환경 시대에 사용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연료들이죠. 반면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어요. 수출 등이 늘면서 운반 수요도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4척의 자동차운반선을 발주했고 인도해 투입하려면 아직 2년여의 시간이 남았는데,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선박을 발주했다는 건 이미 화주와 계약했다는 말씀이신데.

▷네. 글로비스와 진행했습니다. 이 분야는 앞으로 단발성 사업이 아니라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비즈니스모델로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선제적인 전략 덕분인지, 성장세가 늘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으로 국내 전용선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습니다. 2014년에 한진해운 벌크 전용선 사업부를 인수해 창립하고 첫해 매출액이 5000억원이었어요.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 같습니다. 최근까지 발주한 선박이 모두 인도돼 운항되는 2026년이면 매출액 1조5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스폿 대신 장기계약하는 경영전략도 안정적인 성장의 큰 축으로 꼽히는데요.

▷화주와의 계약 중 95%가 최소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이에요. 운임 시황이 떨어지거나 올랐다고 해서 영향을 받는 일은 거의 없지요. 최근 3~4년간은 안정적인 재무 현황과 우수한 선박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국제무대에서도 역량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엑손모빌(Exxon Mobil)과 4척,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PETRONAS)와 3척, 카타르에너지와 5척 등 올해만 해외 화주와 12척을 계약하거나 계약 체결 예정입니다.

 

 

▶사실 지난해 물류대란에 해운사들이 큰 혜택을 보기도 했습니다. 장기계약과 스폿계약의 장단점이 거론되기도 했는데요.

▷스폿계약은 시황이 상승하면 엄청난 수익을 얻기도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변동성이 큰 해운 시장의 특성상 시황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어요. 오히려 리스크가 크죠. 앞서도 말했지만 저희는 장기운송계약 위주의 수익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시황 등락에 따른 위험 없이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여타 선사들과 차별화되는 강점이죠.

 

 

적절한 시기가 되면 기업공개 진행할 것

 

▶해운사 입장에서 최근 국제정세를 분석하신다면.

▷드라이 벌크선의 수요 측면에선 중국의 부동산이나 금융 위축, 코로나 재확산 등의 문제가 중국향 철광석 물동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최근 해운 시황이 하향 국면이에요. 하지만 4분기 중국 인프라 투자 등 경기부양책 효과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가 수요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공급 측면에선 내년에 EEXI, CII 규제와 선박 스피드 감소 등 선박 공급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올 4분기부터 시황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친환경 연료와 기술은 ESG로 연결되는데요.

▷LNG 연료 추진선 발주와 운항은 말씀을 드렸고, 앞으로 이러한 전략과 탈탄소 활동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겁니다. 또 올해 폐선하는 노후선박의 경우 환경을 고려해 그린 리사이클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직원들의 안전관리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어요. 사물인터넷기술을 접목해서 선원보호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했고, 항해 중에 발생할 수 있는 해양인명사고의 사전 예방, 실시간 위치추적 시스템과 비슷한 장비를 선원의 작업복에 부착해 위험상황에 대해 실시간 모니터링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배구조 면에선 집행임원제를 도입해 업무집행과 감독기능을 철저히 분리해 경영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에 무디스 산하 ESG 평가 기관인 비지오 아이리스(Vigeo Eiris)와 등급심사를 진행해 ‘Moderate’ 등급을 받기도 했는데, 향후 등급 상향과 국내외 타 인증기관과의 평가추진을 통해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사실 최근 해운 업계의 관심 중 하나는 에이치라인해운의 기업공개(IPO)인데요. 올해 추진하시는 겁니까.

▷기업공개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시기를 특정하진 않았습니다. 아시다시피 현재 금융 시장이 상당히 위축돼 있잖아요. 우리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적절한 시기가 되면 밝힐 예정입니다.

 

 

He is…

부산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밴더빌트 대학에서 경영학(석사)을 공부했다. 포스코 전무,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을 거쳐 2017년부터 에이치라인해운 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